2021년

제 8 회 SF어워드

프로그램 개요

  • 일시
    2021. 11. 13(토) 14:00~16:00
  • 장소
    국립과천과학관 어울림홀 및 온라인(Youtube)
  • 심사위원
    총 15명
  • 최종 후보작
    총 15작품
  • 상금
    (대상) 상금 300만원 + 트로피, (우수상) 상금 100만원 + 상패

심사위원 소개

위원장 이지용 건국대학교 교수/ SF평론가
한국 SF를 대상으로 한 연구와 비평 활동을 하고 있고, 대학에서 SF와 장르문학, 콘텐츠 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 저서로 <한국 SF 장르의 형성>, <한국 창작 SF의 거의 모든 것>, <비주류 선언>, <인류세와 에코바디> 등이 있다.
영상 김도훈 작가/ 평론가
영화전문잡지 <씨네21>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해 남성 패션지 <GEEK>의 피처 디렉터와 <허핑턴포스트코리아>의 편집장을 지냈다.
이소영 시나리오 작가
2013년 <화성으로 간 사나이> 시나리오로 영화계에 입문한 이소영 작가는, 2003 <여고괴담 3: 여우계단> 각본, 2006 <아파트> 각본, 2008 <흑심모녀> 원안, 2012 <미확인동영상: 절대클릭금지> 각본, 그리고 2016 <로봇, 소리> 각본을 진행하였다.
김봉석 대중문화평론가
<시네필>, <씨네21>, <한겨레> 기자를 거쳐 컬처매거진 <브뤼트>와 만화리뷰웹진 <, 에이코믹스>의 편집장을 지냈다. <나의 대중문화 표류기>, <내 안의 음란마귀>, <하드보일드는 나의 힘>, <슈퍼히어로 전성시대>, <탐정사전> 등 영화, 장르소설, 만화, 대중문화, 일본문화 등에 대한 책을 썼다.
장편소설 홍지운 SF작가. 본명 홍석인.
현재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웹소설창작전공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며, 데뷔작 『무안만용 가르바니온』으로 제 2회 SF어워드 장편 부문 대상을 수상하였다. 장편 『호랑공주의 우아하고 파괴적인 성인식』, 단편집 『구미베어 살인사건』, 『악의와 공포의 용은 익히 아는 자여라』, 『월간주폭초인전』, 작법서 『시나리오 레시피』 및 다수 앤솔러지를 출간하였다.
복도훈 문학평론가.
2005년 계간 《문학동네》에 평론을 발표하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으며, 2007년 제52회 현대문학상(평론 부문)을 수상했다.
평론집 『눈먼 자의 초상』(2010), 『묵시록의 네 기사』(2012), 『SF는 공상하지 않는다』(2019), 연구서 『자폭하는 속물』(2018)을 썼고, 옮긴 책으로 『성관계는 없다: 성적 차이에 관한 라캉주의적 탐구』(공역, 2005)가 있다. 현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서 SF와 소설, 비평을 가르치면서 ‘미래’라는 화두를 통해 한국문학을 관찰하고 있다.
김주영 소설가
<열 번째 세계>로 제2회 황금드래곤 문학상을 수상. 장편 <시간망명자>는 2017 SF어워드 장편소설 부문 대상 외 다양한 수상 성적을 거두며, 중국 최대 SF출판사인 <과환세계>에 한국 장편SF로는 처음으로 판권을 수출했다.
중단편소설 구한나리 소설가
2003년 <아홉 개의 붓>으로 2012년 조선일보 판타지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대표작으로는 <종이로 만든 성>, SF단편집 '전쟁은 끝났어요’에 수록된 <무한의 시작>이 있다.
임태훈 조선대학교 기초교육대학 자유전공학부 조교수로, 미디어 테크놀로지와 문학사의 접점을 연구하고 있다.
인문학협동조합 미디어기획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저서로 『기계비평들』(2019, 공저), 『한국 테크노컬처 연대기』(2017, 공저), 『시민을 위한 테크놀로지 가이드』(2017, 공저), 『검색되지 않을 자유』(2014), 『우애의 미디올로지』(2012) 등이 있다. 1999년에 삼성문학상을 받았고, 수상작은 이듬해 실험극장 40주년 기념작품으로 공연됐다. <오픈뮤직네트워크>라는 곳에서 <패가망신스릴러>, <음파스파게티> 등의 인터넷 라디오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판타스틱>, <계간 미스테리>에는 SF와 추리 소설을 발표했다.
금숲 작가 겸 SF 편집자.
아이작 아시모프를 광적으로 좋아하던 어린 시절 하이텔 나우누리에 올라오는 Djuna의 작품을 보면서 한국 작가 덕질을 시작하여 지금에 이르렀다. 독립출판으로 『가운데땅을 여행하는 한국인을 위한 높은요정어 안내서』등을 만들었다. 편집 대표 도서로는 『반지의 제왕』, 『실마릴리온』 번역 검수, 『여성작가SF단편모음집』작품 선정과 편집을 담당하였다.
웹소설 김효진 SF연구자
한국 닥터후 팬덤의 과학커뮤니케이션 사례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으며 SF에 입문하게 된 SF연구자이다. 화학과 대중문화를 전공했고 미디어 속 여성 (인종, 장애, 계급 등)의 모습과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또한 한국 SF, 한국 SF페미니즘, 그리고 한국 SF팬덤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중이다.
전혜정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웹소설창작전공교수 / 소설가
'(주)빅아이'의 특수영상 콘텐츠기획 PD를 거쳐, 스토리텔링 회사 '(주)미디어피쉬' 대표를 역임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영상을 제작했으며 문화기술관련 R&D를 수행했다.
대표작으로 단편소설 <동굴>출판, <아톰팩스>, <로봇트레인>의 시나리오를 제작했다.
김태권 서울대학교에서 미학과 서양 고전문학을 공부했다. 본업은 만화를 그리고 글을 쓰고 일러스트를 그리는 일이다. 지은 책으로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김태권의 한나라 이야기》,《어린왕자의 귀환》,《르네상스 미술 이야기》,《히틀러의 성공시대》,《불편한 미술관》,《에라스뮈스와 친구들》 등이 있다.
만화 홍난지 웹툰 연구가이자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의 웹툰만화콘텐츠전공 교수로, 세종대학교 영상만화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웹툰에 관련된 여러 편의 논문과 『웹툰스쿨』, 『웹툰 퍼포먼스와 독자의 즐거움』, 『이말년』 등의 도서를 저술했다. 한국만화가협회 만화문화연구소장을 역임했으며, 2020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유공 장관표창(업무협조 유공)을 수상했다. 현재 만화·웹툰 산업과 문화에 필요한 다양한 정책 연구와 만화·웹툰 비평을 하고 있다.
이재민 2013년부터 웹툰 전문 팟캐스트 '웹투니스타'를 운영하고 있으며, 2019년부터는 독립만화 온라인서점 'SideB'를 공동 운영하고 있다. 2016년 한국만화가협회 공로상, 2017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웹툰평론공모전 우수상, 2019년 한국콘텐츠진흥원 웹툰평론공모전 우수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초단편만화전 <홍콩, 봄> 및 만화특별전 <하고싶은만화전> 등을 기획하였다.
곽영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애니메이션과 교수
<아이들이 사는 성>, 등 다수의 EBS TV 애니메이션 시리즈에서 연출을 맡았고, 극장판 애니메이션 <안녕 전우치, 도술로봇 대결전>의 파일럿 연출감독, <달빛궁궐> 작화감독, <나쁜상사> 연출감독 등으로 일했다. <아이들이 사는 성>, 등 다수의 EBS TV 애니메이션 시리즈에서 연출을 맡았고, 극장판 애니메이션 <안녕 전우치, 도술로봇 대결전>의 파일럿 연출감독, <달빛궁궐> 작화감독, <나쁜상사> 연출감독 등으로 일했다.

수상작 소개

  • 두 번째 달

    대상

    • 장편소설 부문
    • 최이수
    작가소개
    대학에서 토목공학을, 대학원에서 환경공학을 공부했으며, 환경공학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단편소설로 「다른 이의 꿈」, 「느리게 가는 시계」를, 장편소설로는 『두 번째 달 : 기록보관소 운행 일지』를 출간했다.
    작품소개
    하드SF이자 환경공학SF. 139경 톤에 이르는 지구상의 물이 모두 증발하자 지구는 급속도로 가열된다. 인공위성과 우주선 형태의 첨단 인공지능을 우주로 띄워 올리고, 지구에는 수천 대의 생체형 인공지능을 매복시켜 둔 것이 인류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아니 실낱 같은 가능성에 기댄 계획이었다. 작품의 주인공은 인간의 감정을 학습한 인공지능 아에록이다. 그리고 아에록을 돕는 만능형 인공지능 AuTX-3463은 슈퍼인텔리전스급 연산을 실행하여 어려운 미션을 연이어 달성한다. 이 두 인공지능이 협력해 기온을 떨어뜨리고 지구에 물을 채워 넣은 후, 생체형 인공지능이 동면에서 깨어나 산소 호흡을 할 수 있는 세균으로부터 생명을 발현시킨다.
    심사평 中
    • 홍지운 만장일치로 대상에 선정한 작품이다. 환경오염에서 인종차별 그리고 AI윤리에 이르는 다양한 주제를 하나의 이야기로 성공적으로 엮었으며, 인공지능의 1인칭 서술로, 대화를 나눌 상대도 거의 존재하지 않는 상황을 우직하게 밀고 나가면서 긴장과 이완을 자연스레 오가는 필력 또한 우수하다.
    • 복도훈 도대체 이 놀라운 작품을 왜 나는 심사 전에 조금도 알아차리지 못했나, 하는 벅찬 마음으로 소설을 읽었다. 기후변화로 인한 대멸종이라는 인류세의 문제의식을 활달한 스토리텔링과 하드SF적 설정의 능란한 조합으로 잘 구현했다. 다 읽고 나면 이게 우리의 미래겠구나 하고 스산해진다. 개성적인 인공지능 캐릭터도 재미를 더했다.
    • 김주영 세 인공지능이 억겁의 시간 동안 지구를 다시 테라포밍하는 과정을 뒷받침하는 과학적인 이론과 설정의 탄탄함이 단연 압권인 작품이다. 인공지능에게 각기 매력적인 개성을 성공적으로 부여하여, 과학적인 설명 비중이 높은 데도 독자의 흥미를 떨어뜨리지 않는 점 역시 탁월하다.

    영원의 요람

    우수상

    • 장편소설 부문
    • Havoc
    작가소개
    성균관대학교 재료공학 학사. 『수호룡과 거짓의 황녀(2019)』, 『함장에서 제독까지(2020)』를 연재했으며, 완결 후 차기작을 준비 중이다.
    작품소개
    태양광이 아니라 지열에 의존하는 생태계가 존재한다면 그 생태계는 어떤 모습일까? 그 생태계에 지적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어떤 사고방식을 가지고 살아갈까? 인간과 비슷한 듯하면서도 다른 사고방식과 신화를 가지고 있는 외계 생명체, 그 외계인인 주인공 ‘낮은 소리’와 친우인 사제 ‘가는 발’은 그들의 사고방식과 신화에 따라 행동하며 그들이 사는 세상을 알아나가고, 때로는 갈등하게 된다.
    심사평 中
    • 홍지운 전형적인 이야기를 바다 밑 문명이라고 하는 완전히 새로운 배경에서 풀어낸 것이 신선하다. <영원의 요람>의 의미가 밝혀지는 순간의 충격과 감탄 또한 매력적이다. 특히 위에 자리 잡은 지옥과 아래에 자리 잡은 천국이라는, 상반되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세상 바깥을 꿈꾼다는 점에서 동일한 목표를 가진 두 주인공의 대칭을 통해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힘이 강렬했다.
    • 복도훈 처음에는 잘 설계된 진화 판타지로 읽혔다. 내내 암시되긴 했지만 소설적인 반전으로 진화 판타지로 읽혔던 어떤 부분들이 실제로는 SF적 장치임을 알게 되는 데서 오는 각성과 놀라움이 이 작품의 힘이다.
    • 김주영 처음 읽기와 두 번째 읽기가 전혀 다르게 다가오며, 자세히 읽을수록 점점 더 많은 화두를 머릿속에 던지는 독특한 개성과 매력을 가진 작품이다. SF만이 선사할 수 있는 찬란한 경이에 이를 때까지 이야기를 차곡차곡 쌓아 올리며 그들의 문명을 요람에 눕힌 작가의 치밀함이 감탄스럽다.

    평형추

    우수상

    • 장편소설 부문
    • 듀나
    작가소개
    1990년대 초, 하이텔 과학소설동호회에 짧은 단편들을 올리면서 경력을 시작했다. 1994년 『사이버펑크』 공동출간을 시작으로 단독작품집인 『나비전쟁』, 『면세구역』, 『태평양 횡단특급』, 『대리전』, 『용의 이』,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 『아직은 신이 아니야』를 발표했다. 미국에서 내년에 영어로 된 작품집이 출간될 예정이고, 『평형추』도 펭귄랜덤하우스에서 2023년 영어판 출간을 앞두고 있다.
    작품소개
    인류가 태양계와 성간 우주로 도약하려는 시대, 그 열망을 이뤄줄 통로인 궤도 엘리베이터를 둘러싼 거대한 음모와 그 안에 숨겨진 초월적 존재를 향한 인간의 집념을 그려낸 스릴러 SF다. 적도의 열기 가득한 어느 섬의 완벽한 시스템 도시 아콜로지로부터 시작된 치열한 추리 싸움과 추격전은 엘리베이터의 끝에 위치한 환상적인 우주 공간인 평형추로 향하게 되는데..
    심사평 中
    • 홍지운 높은 완성도와 매끄러운 진행으로 소재를 자연스레 작품 안에 녹여낸 점이 인상 깊다. 인간과 과학기술 그리고 미래사회라는 테마에 대한 작가의 오랜 고민이 천연덕스럽게 담겨 있다.
    • 복도훈 정감적 여운보다는 지적인 수수께끼와 모호함을 남기고 종결한다. 그런데 그것들이 어떤 집요함으로 머릿속에 남아 편두통처럼 떠돈다. 편두통을 일으키는 그 정체불명의 것을 해명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으로 듀나의 다음 소설을 읽게 된다. 중독이라면 중독이다.
    • 김주영 상상임이 무색해지리만큼 정교하고도 세심하게 그려내는 과학 기술은 흥미진진하고도 복잡한 이야기와 자연스럽게 결합하여 낯설면서도 익숙한 근미래에 서 있는 듯한 생생함을 선사한다. 흔히 감성적으로 소비되는 ‘데이터로 남는 죽은 자의 흔적’을 바라보는 관점은 SF적인 설정을 능란하게 다루는 뛰어난 솜씨와 더불어 SF가 이행해야 할 다음 지경이 무엇인지 시사점을 제공한다.
  • 지신사의 훈김

    대상

    • 중·단편소설 부문
    • 이서영
    작가소개
    혼자 쓴 책
    『악어의 맛(2013)』, 『낮은 곳으로 임하소서(2020)』, 『유미의 연인(2021)』
    같이 쓴 책
    『이웃집 슈퍼히어로(2015)』, 『다행히 졸업(2016)』, 『여성작가SF단편모음집(2018)』, 『아직은 끝이 아니야(2019)』, 『기기인 도로(2021)』, 『인어의 걸음마(2021)』
    작품소개
    작품집 『기기인 도로』는 5명의 작가가 ‘도로’라는 한 명의 증기 인간을 중심으로 만든 조선조 스팀펑크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지신사의 훈김」은 이름과 기억을 잃은 도로가 영조대의 궁궐에 등장해, ‘덕로’라는 이름을 받고 세손 산의 설서로서 새로운 삶을 부여받으며 살아가는 내용이다.
    심사평 中
    • 구한나리 ‘조선 스팀 펑크’인 동시에 ‘유교 SF’의 가능성을 보여 주는 작품이다. 스팀펑크라는 독특한 장르를 조선시대에 도입하면서 전혀 어색하지 않게 실제 역사적 사실과 절묘하게 엮어내면서 이미 역사를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이랬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겠다고 한 번쯤 생각하게 만든다. 등장하는 인물들의 캐릭터성이 탁월해 영상화를 포함한 다양한 장르로서의 확장성도 기대해볼만 하다.
    • 임태훈 세도 정치로 악명이 높은 홍국영이 증기기관으로 움직이는 기기인(汽機人)이었다는 스팀 펑크 설정에 군신 간의 BL 서사를, 씨줄과 날줄로 엮은 흥미진진한 소설이다. 무엇보다 정조와 홍국영 캐릭터가 매력적이다. 한국에서 스팀 펑크 장르에 도전하려는 작가라면 두고두고 레퍼런스로 찾아 읽게 될 소설이다.
    • 금숲 낯설 수 있는 조선의 단어들이 가득 나오지만, 펴자마자 순식간에 읽어내릴 수 있었던 이야기의 힘이 무척 강력하다. 그야말로 쉴틈없이 재미있다! 그러니 이 작품을 대상으로 추천하지 않을 수 없었다.

    리시안셔스

    우수상

    • 중·단편소설 부문
    • 연여름
    작가소개
    제2회 브릿G 로맨스릴러 공모전 우수작 「달빛 수사」
    제5회 브릿G 타임리프 소설 공모전 우수작 「캐트닙 네트워크」
    SF앤솔러지 『나와 밍들의 세계』「시금치 소테」수록 (황금가지. 2021)
    작품소개
    대오염으로 인구 3분의 2를 잃은 지구는, 남은 인간들과 요새를 중심으로 행성 이주 프로젝트를 도모하지만 난항을 겪는 중이다. 그렇게 수백 년이 흐르는 동안 인간과 인간성에 대한 정의는 서서히 변해간다. 같은 사람의 모양을 하고 있어도 모두가 ‘인간’으로 불리지는 못하는 시대, 요새 바깥에서 힘겹게 살아오던 미등록 신분인 ‘진’은, 요새 내의 부유한 인간 ‘규희’에게 입양되어 ‘반려인’으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하지만 그 동안 규희의 곁에 자기 외에 다른 미등록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심사평 中
    • 구한나리 인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주사를 맞아야 하는 세계. 그 세계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을 그려내면서도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계의 문제점을 극대화한 SF의 세계관 묘사가 탁월하다.
    • 김태훈 2010년대 말부터 대중문화 전반에서 '계급'에 대한 상상력이 흥행 트렌드가 되었고, SF 역시 이 흐름과 동떨어져 있지 않다. 그 의미가 무엇인지 고민하려는 이들에게 이 작품은 되풀이 발견되고 다채롭게 해석될 것이다.
    • 금숲 최근 유행하는 기후재앙 세계를 다룬 작품들 중에 가장 인상적인 작품이다. 정교하게 그려진 배경과 이입이 좋은 캐릭터들도 장점이다. 여성 캐릭터에게 약자나 평등하고 자애로운 역할만 쥐어주지 않고 남성에게 흔히 주어졌던 평범한 강자의 역할을 제대로 연출한 것도 눈에 띈다.

    연고, 늦게라도 만납시다

    우수상

    • 중·단편소설 부문
    • 황모과
    작가소개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 회원. 2019년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단편 부문 대상 「모멘트 아케이드」로 데뷔했다. MBC 시네마틱 드라마 SF8 <증강콩깍지> 원작자로, 안전가옥 『대스타』 앤솔로지로 발간됐다. 「모멘트 아케이드」는 영화화 계약을 체결해 현재 시나리오 개발 중이며 원작자 본인이 직접 참여한 웹툰 사이드 스토리로도 개발 중이다.
    작품소개
    일본 도심의 한 묘지에서 기거하는 부랑자 ‘나’는 한 한국인 여성을 만나, 그녀의 도움으로 이제껏 영문도 모른 채 소중히 간직해왔던 ‘머리카락 부적’이 누구의 머리카락인지 알게 된다. 그리고 ‘나’가 잃어버렸던 과거 기억을 떠올리는 과정에서, 일제강점기 때 조선인이 겪어야 했던 역사의 상흔이 함께 드러난다.
    심사평 中
    • 구한나리 SF가 시대를, 역사를 바라보는 방법에 대해서 숙고하게 되는 작품이다. 미래를 이야기하는 동시에 우리가 ‘미래지향적으로 생각’하기 위해서 놓치거나 잊어버리려고 하는 무거운 역사적 사실들을 전면에 가져오면서 과거의 상처를 보듬어 준다.
    • 임태훈 식민지 조선인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고, 한국 SF 작가가 그 역할을 맡아주길 기다렸다. 그런데 이 작품이 그 일을 해냈다. SF의 상상력이 역사에 압도되지 않았다는 점 역시 인상적이다. DNA 매칭 시스템과 증강현실 기술로 학살 피해자의 목소리를 불러내는 발상과 전개는 기발하면서 진중하다.
    • 금숲 가상현실의 데이터로서의 인간을 다룬 작품을 그동안 많이 읽어왔지만, 세상을 떠난 사람들의 데이터를 재발굴하는 황모과 작가의 아이디어는 또 신선하다. 그 위에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일들을 자연스럽게 섞어넣고, 마음을 툭 건드려준다.
  • 저승 최후의 날

    대상

    • 웹소설 부문
    • 시아란
    작가소개
    장편소설 『이진수에게는 어려운 문제(2015)』, 단편소설 『저승 최후의 날에 대한 기록(2019)』, 장편소설 『저승 최후의 날(2021)』
    2019년 안전가옥 『대멸종』 앤솔로지 공모전 당선
    작품소개
    저승을 배경으로 하는 재난 SF로, 『신과 함께』로 우리에게 익숙한 시왕(十王)저승에 발생한 거대 재난을 다룬다. 하지만 방금 죽어 저승에 막 도착한 과학자들, 아직 서울에 살아있는 솔개부대, 미국 NASA 의 생존자들, 염라대왕을 필두로 한 저승 관료 조직 모두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심사평 中
    • 김효진 우리나라의 토착 신앙과 불교에서 언급되는 저승, 그리고 다른 믿음과 종교의 저승까지도 폭넓고 흥미롭게 접할 수 있는 작품이다. 믿음으로 이어진 저승의 모습을 상상하는 재미와 더불어 저승의 소멸을 막기 위해 주인공과 주변인물들이 당면해 있는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함께 따라가는 즐거움이 있다.
    • 전혜정 웹소설이지만 장르문학의 특징이 강한 작품이다. 작품의 완성도와 노련함이 그 어느 작품보다 탁월하다.

    덴타 클로니클

    우수상

    • 웹소설 부문
    • 다카엔
    작가소개
    『바라누스』, 『신록의 늑대』, 『지난 여름』, 『덴타 클로니클』
    작품소개
    기체 고장과 쌍둥이 블랙홀의 이변으로 인해 무인 행성에 불시착하게 된 리안, 문명의 흔적이라고는 전혀 없는 원시 행성 리아나에서 뜻밖의 존재와 조우하게 된다. 전 우주를 공포로 몰아넣은, 엽록아종이라 불리는 기생체들. 리안은 구조대가 올 때까지 살아남기 위해 고분군투한다. 그런데 행성 곳곳에서 발견되는 잔해와 흔적들이 수상쩍다. 촉촉한 촉수물이 되고 싶었지만, 생존 아포칼립스물이 되어 버린 촉수물!
    심사평 中
    • 김효진 SF와 BL이 전자책에서 어떻게 잘 어우러지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과학적 호기심과 인간의 이기심이 함께 존재할 때의 위험성을 돌아보게 해준다.
    • 전혜정 얼핏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설정인 것 같지만 SF적으로도, 그리고 BL적으로도 강한 디테일이 이 작품을 다른 지평에 올려놓았다. BL을 보러 왔던 많은 독자들이 SF 세계관에 반하고 간다고 입을 모으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 김태권 BL소설이지만 SF의 정체성이라는 기준으로 보아도 손색이 없고 완성도가 높다.

    철수를 구하시오

    우수상

    • 웹소설 부문
    • 가짜과학자
    작가소개
    철수를 구하시오(2021)
    작품소개
    시험문제 단골손님인 철수에게 위기가 닥쳤다. 먼 우주에서 날아온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하는 궤적을 그리고 있다는 것. 소행성은 거대했다. 철수가 살고 있는 시대의 기술로는 파괴할 수도, 궤도를 틀게 할 수도 없을 정도로 컸다. 결국 소행성 대책은 모두 실패로 돌아간다. 소행성은 예정대로 지구에 떨어졌고, 인류는 멸망의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 일반시민이었던 철수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런데 기이하게도 철수의 삶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정신을 차려보니 철수는 어린 시절로 돌아와 있었다. 종말을 비롯한 몇 가지 기억과 함께 철수는 과거로, 혹은 과거와 동등한 세계로 돌아온 것이다. 기억을 토대로, 철수는 다시금 종말과 마주하게 되리라는 것을 예감한다. 그리고 종말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기 시작한다.
    심사평 中
    • 김효진 ‘지구의 멸망을 막기 위해 등장하는 여러 과학 지식들을 체크해 보는 재미와 더불어 제목이 ‘지구를 구하시오’가 아닌 ‘철수를 구하시오’라는 점은 독자들에게 새로움을 안겨준다. 제목에서 철수를 구하는 주체가 누구일지를 상상하며 추론해 나간다면 그 재미가 배가 될 것이다.
    • 전혜정 이 작품은 작년에도 후보작에 올라왔었으나, 뒤로 갈수록 밀도가 낮아지고 무너지는 구조에 아쉽게 탈락했었다. 그러나 일년 만에 무너진 부분들을 최대한 보완하여 상큼한 엔딩을 내놓았다. 웹소설이라는 매체의 특징과 SF를 동시에 추천해야 한다면 이 작품을 선택할 만하다.
  • 숲 속의 담

    대상

    • 만화/웹툰 부문
    • 다홍
    작가소개
    숲 속의 담(2021) 연재 중
    작품소개
    어느 순간부터 성장이 멈춘 ‘담’은 사람들을 피해 숲 속으로 떠난다. 시간이 흘러 마을에서 쫓겨나 숲에 들어온 아이를 만난 담은 숲 밖으로 나오게 되고, 변해버린 풍경에 깜짝 놀라게 된다. 담은 뒤늦게 세상에 대해 알아간다.
    심사평 中
    • 홍난지 낯설면서도 친숙한 세계관 안에서 특히 돋보이는 것은 소수자로서 담이 고립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그를 있는 그대로 봐주던 유일한 친구, 코나와의 우정, 그리고 담이 여행을 통해 이해받게 된 친구들과의 우정이다. 소수자들끼리의 연대가 보는 이들에게 짙은 여운을 남긴다.
    • 이재민 흔히 예상할 수 있는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세계를 뛰어넘어 세계를 확장시키며 어렴풋하게 보이던 현실의 문제를 작품 안으로 과감하게 끌고 들어온 점 그 과정을 통해 작품을 읽는 독자들이 처한 기후위기, 기술발전이 '놓아버린' 사람들을 조명하며 우리 안의 두려움과 혐오가 어떻게 발현되는지를 그렸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띈다.
    • 곽영진 불사의 주인공과 독특한 아포칼립스 세계관의 조합이 어우러진 수작이다. 성장이 멈춘 불사의 주인공은 생물을 자라게 하는 초능력을 가졌지만 이 능력으로 인해 타인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면서 인간을 멀리하게 된다. 하지만 다른 아이들과의 연대를 통해 마음을 열게 되는 주인공의 변화는 흥미진진하면서도 개연성을 가진다.

    너의 말 속을 걷다

    우수상

    • 만화/웹툰 부문
    • 김마토
    작가소개
    2019년 텀블벅에서 시간 틈새 만화책『현재의 방』, 『네가 바라본 A』 출판
    2020년 만화경 『가가바이러스』 웹툰 연재
    『너의 말속을 걷다』 웹툰 연재
    작품소개
    감정이 있는 로봇이 발명된 후, 로봇들이 사고만 일으키자 ‘사람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로봇에게 감정은 불필요한 게 아닐까?’라고 사람들은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그 때 기계 더미 별의 말하는 로봇에게 감정이 생겼다. 단순히 말하는 로봇이었지만 감정을 느끼고부터는 말 속에 숨겨진 마음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말 속을 걸을 수 있게 되었다. 정거장을 오가는 사람들의 말 속을 걸으며, 사람들이 하나같이 자신의 감정은 뒤로 미루고 인정받기 위해 자신을 혹사시킨다는 걸 알게 됐다. 로봇은 숨겨진 마음을 알려주고 싶었지만, 짧은 시간 동안 머물렀기에 전하지 못한 말이 많았다. 그래서 로봇은 그들에게 느꼈던 감정을 온전히 전하기 위해 편지를 쓰기 시작한다.
    심사평 中
    • 홍난지 주인공 로봇은 홀로 남겨졌지만 낯선 이들과 대면하는 용기와 공감의 대화를 통해 더 이상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 그리고 이는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공감과 감동을 준다. 꿈을 꾸지만 실패할까봐 혹은 누군가에 의해 가치절하 당할 것이 두려워 꿈을 꾸지 않는 우리들에게, 희망을 주는 SF작품인 것이다.
    • 이재민 '자아를 가진 로봇'의 대화를 통해 '인간 너머'를 상상할 수 있게 만드는 작품으로, 스토리의 흡입력 뿐만 아니라 '말'을 볼 수 있는 만화의 특성을 활용해 글꼴과 말풍선 등을 활용해 '말 속을 걷는' 장면을 그려낸 연출도 탁월하다.
    • 곽영진 동화적인 우주관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우주를 배경으로 로봇 캐릭터가 남기는 ‘편지’는 디지털 시대의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한다. 인간관계에 대한 은유가 우주를 살아가는 존재들을 통해 펼쳐지면서 특유의 아트웍과 함께 잔잔한 감동을 느끼게 한다.

    백억년을 자는 남자

    우수상

    • 만화/웹툰 부문
    • 수사반장
    작가소개
    『김철수씨 이야기』 글/그림, 『살인마VS이웃』 글, 『백억년을 자는 남자』 글/그림
    작품소개
    하루에 3시간만 자도 정상 생활이 가능한 35세 양승조 씨. 남들보다 5시간씩 남는 잠시간을 온전히 자신을 위해 써왔고, 그 사이에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들, 그리고 훌륭한 직장과 동료들과 함께 하게 되었다. 그러나 36세 생일 때부터 그의 수면 시간이 매번 두 배씩 증가하는 병에 걸린다. 6시간 12시간 24시간 2일 4일 8일 16일...32768일 승조가 일어날 때마다 가족도 세상도 사라져 간다.
    심사평 中
    • 홍난지 작가가 탄탄하게 쌓아올린 세계관으로, 주인공에게 벌어질 사건들을 예측 가능하게 만들거나 예측을 뛰어 넘는 무언가를 보여준다. SF적인 상상력을 마음껏 펼치면서도 인간성을 놓지 않는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인다.
    • 이재민 하루에 세시간만 자도 되던 주인공이 36번째 생일부터 수면시간이 두 배씩 늘어난다는 설정을 통해 미래에 닥칠지도 모를, 또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재난 사이에서 '인간'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고 있다.
    • 곽영진 잠을 잘 때마다 그 시간이 배로 늘게 되는 주인공이 느끼는 무상함은 독자로 하여금 주인공의 상황에 감정이입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뒤로 갈수록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게 만든다.
  • 구직자들

    대상

    • 영상 부문
    • 황승재
    작가소개
    영화 〈썰〉(2021) / 영화 〈구직자들〉(2020) / 영화 〈구세주2〉(2009) 연출
    영화 〈사랑하기때문에〉(2017) 각본
    영화 〈국가대표〉(2009) 각색
    작품소개
    2220년 대한민국,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인공들로 인해 인간들이 설자리는 점점 더 줄어든다. 실직에, 난치병에 걸린 아이의 비싼 병원비까지 감당해야 하는 진짜 인간(정경호)은 일용직 노동시장에서 우연히 원본인간에게 버려진 젊은 인공 인간(강유석)을 만나게 되고, 함께 일자리를 찾아 나선다. 21세기 서울을 복원한 낯선 듯 어딘가 낯익은 풍경의 거리를 헤매며 농담 같은, 설령 진담인 듯 둘의 대화가 이어지고, 이야기가 깊어질수록 서로에 관해 숨겨진 진실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심사평 中
    • 김도훈 현재의 노동 사회를 SF적 아이디어로 살짝 비틀어 풀어낸, 이 능숙한 장편 영화는 SF 장르 뿐만 아니라 한국 영화계의 새로운 재능 탄생을 알렸다. 황승재 감독의 다음 장편이 기대된다.
    • 이소영 만장일치로 대상으로 선정됐다. 작은 웃음과 묘한 끌림으로 영화를 끝까지 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83분 동안 영화를 보는 내내 여러 레퍼런스가 따오르지만 감탄하게 하는 점은 그 즉시 살짝 비틀어 ‘이 영화가 가고 있는 길은 네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 같은 부분이었다. 독특한 경험이었다.
    • 김봉석 SF적 상상력을 통해 현실을 곰곰이 들여다보는 능숙함이 인상적이다.

    웜홀

    우수상

    • 영상 부문
    • 김다솔
    작가소개
    단국대학교 공연영화학부 영화전공 졸업. <웜홀> (2021) 연출.
    작품소개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진 지수는 놀이터에서 기이한 일을 겪게 되는데.. 그날그날의 감정에 따라 익숙한 공간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느끼게 된다.
    심사평 中
    • 김도훈 과감하게 선택한 흑백 화면은 저예산의 단점을 훌륭하게 감추고, 버려진 옛 탄광을 활용한 듯한 무대는 관객의 상상력을 계속해서 자극한다. 여기에는 어떠한 특수효과도 존재하지 않는다. 부모와 사회로부터 제대로 케어를 받지 못하는 소녀가 놀이터에서 친구(혹은 가상의 친구)가 실종됐다고 생각하면서부터 시작되는 정신적 혼돈을 초현실주의적인 스릴러의 방식으로 풀어낸다. <웜홀>에서 유일하게 SF적인 설정은 미끄럼틀 입구에 ‘웜홀'이라고 쓰인 문구 뿐이다. 감독은 오로지 그 문구 하나로 마치 넷플릭스의 <기묘한 이야기>나 M. 나이트 샤말란의 영화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올해의 발견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
    • 이소영 이웃집에 자주 맡겨지는 여자아이의 이야기다. 아이에게는 놀이터, 집, 이웃집 모든 공간이 낯설게, 어쩌면 다르게 느껴진다. 그 사이사이를 섬세하게 포착하는 연출의 힘이 좋았다.
    • 김봉석 감독의 따뜻한 시선이 매력적이다.

    혼생러 한사라

    우수상

    • 영상 부문
    • 최진솔
    작가소개
    [부산 국제 단편영화제 초청, 대구 단편영화제 경쟁작 초청
    작품소개
    좀비 세상에서 살아가는 한사라의 페이크-로그. 아포칼립스 생존기를 브이로그로 연재하면서 스토리를 진행시키고 동시에 주인공이 유튜브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형식의 콘텐츠를 보여주며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새로운 포맷의 영상물을 만드는 걸 목표로 하였다.
    심사평 中
    • 김도훈 좀비 소재를 놀랄 정도로 감각적으로 다뤘다. 여러 장르적 장치들과 영화적 장치들이 짧은 러닝타임 속에서 즐겁게 활용된다. 게임과 좀비물의 수혜를 받은 새로운 세대의 거침없는 영화적 놀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 이소영 실시간 동영상을 찍어 구독자들과 소통하는 형식이 독특하다. 오프닝과 중간중간 들어가는 게임 그래픽도 재기 넘치고 전체적인 영화의 톤과 딱 맞아떨어졌다. 주인공은 먹을 것을 찾아서 좀비들을 물리치며 돌아다닌다. 극 중에 이런 행위를 ‘파밍'이라고 부른다. 주인공은 자신이 파밍에 중독되었다고 말한다. 생존을 위해 파밍을 한 것인지 파밍을 하기 위해 생존을 하는 것인지. 그 모호한 경계, 그 아이러니도 좋았다.
    • 김봉석 아주 익숙한 소재(좀비)이지만 마치 게임 속 영상을 보는 것처럼 한사라의 생존 투쟁을 그려낸 연출이 돋보였다. 좀비와의 액션 장면도 치밀하고 긴장감이 넘친다. 한사라의 혼잣말도 적절하고, 모든 상황을 전달하는 장치로 잘 쓰였다.